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걷는다는 것
 신동훈  | 2016·10·21 23:19 | HIT : 155 | VOTE : 15
걷는다는 것  /  신동훈



걷는다는 것은
천천히 이별을 연습하는 일이다


나는 언제나 거기 있는데,
산과 강과 나무
그리고
풀잎과 조약돌과 가로등
그들은
한 걸음 씩
날 떠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


그럼에도
곁을 떠나지 않는 것들은 있어
달,
별,
산들바람,
그들은 눈을 깜박이며 가난한 나를 조우한다
내가 죽든
쓰러지든
언제나 변함없이 내가 선 거기 주위로,


꿈속에서나,
흐르는
강물 속에서나,
가다 보고
가다 다시 보아도
언제나
저만치서 나를 따르는 그 눈빛 때문에,


훗날
이 땅의 모든 것들과 이별을 고할 때,
날아간
한 마리 종다리처럼
어디에도
내 자취
간 곳 없을 때,  
가난한 저들을 내 기꺼이 따라간 것이니,



  
  청춘, 그 포스트모더니즘 / 김은자  관리자 15·06·04 266 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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